2018. 11. 18. 18:42ㆍGEARSCAPE
안녕하세요, 자동차 사진가 류장헌 입니다.
사진가에게 있어서 렌즈는 나의 두 번째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구매 결정에 있어서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짧은 시간 사용을 해 보았지만, 제 마음에 쏙든 탐론 24-70 G2.
같이 한번 살펴보시죠 ^^
리뷰하다가 구입을 한 이유?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렌즈가 너무 좋았습니다. 두 번 말하겠습니다. 렌즈가 너무 좋았습니다.
렌즈의 디자인, 손떨림방지장치(VC),억제된 플레어,묵직한 무게감,82mm의 대구경 등
이런 이유와 함께 너무나 당연하지만 화질이 마음에 들어서 기존에 사용하던 NIKKOR렌즈를
보관함 속으로 직행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를 꼽으라면 5스탑 보정 가능한 손떨림 방지 장치 (VC) 입니다.
니콘D800과 D810 두 대를 사용하는데 기존에 쓰던 같은 회사의 렌즈는 손떨림이 없었고
오랜 세월을 써오다 보니 손떨림 방지 장치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인 데 있는 게 더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 때
탐론의 24-70 G2 렌즈를 리뷰할 기회가 생겼고, 리뷰하려고 이것저것 촬영하다가
죠아쓰~ 바로 이거야!를 외치며 구매를 하였습니다.
디자인 및 사용 소감
이 렌즈의 정식 명칭은 SP 24-70mm F/2.8 Di VC USD G2 A032입니다.
그냥 줄여서 24-70 G2라고 부르겠습니다.
길어 보이는 렌즈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는 짧은 걸 약간 선호합니다.
컴팩트 해 보임으로서, 뭐랄까 스마트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사진 초보 시절에는 후드 안에서 경통이 움직이는 렌즈들이 뽀대 있어 보여서
샀지만, 사진이 직업이 된 지금은 사진으로 뽀대를 내고 싶지 장비로 뽀대를 내고 싶진 않네요.
[ 손떨림 방지 장치에 대하여 ]
현장에서 일을 할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손떨림 방지 장치 (VC)였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이런 훌륭한 손떨림 방지가 달린 렌즈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 같습니다.
메이커 측의 이야기로는 5스탑이라고 합니다.
허나 저는 그런 수치적인 부분은 모르겠고~ 스나이퍼 라이플에 이 장치가 달려있으면 끝장나겠다~
라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은 해 봤습니다.
게임에서 보면 스나이퍼 라이플은 쏠려면 숨도 참고 그래야 하잖아요~
사진도 사실 손떨림 방지 장치가 없다면 숨을 살짝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데
탐론 24-70 G2는 그런 과정이 필요 없어요 그냥 누르면 됩니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할 일이 생기면 기존에는 노이즈를 감수하고 ISO를 많이 올렸다면
지금은 ISO는 약간 타협하는 수준으로 올리고, 셔터를 낮춰서도 촬영이 가능하니
나름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맹신하면 안 됩니다.... 정말 말 그대로 편의성을 향상시켜주는 정도지
셔플댄스를 추면서 찍어도 흔들리지 않게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머릿속에서 서드파티 렌즈 브랜드는
핀 이 잘 안맞겠지 라던가, 화질이 구릴꺼 같아... 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탐론 24-70의 구형 버전은 테두리에 금테가 너무 싫었습니다.
고급이 아닌데 고급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뉘앙스를 너무 팍팍 풍겼습니다.
하지만 지금 G2 버전에 이르러 서는, 그냥 딱 봐도 중저가 가 아닌 고급 렌즈를 지향하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저도 그 부분에 살짝 끌려서 흘깃흘깃 보고 있었고요.
[ 핀은 잘 맞을까? AF는 빠를까? ]
포커스 부분도 엄청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과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렌즈만큼 빠를까? 정확할까?
막상 리뷰를 위해서 제품을 받고 사용을 해 보니 모든 건 기우였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던 제 렌즈가 후져 보일 정도로
2개의 MPU가 들어간 탐론 24-70 G2는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렌즈보다 엄청 빠르다! 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미묘하게 조금 더 빠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기계는 최신이 제일 좋구나!라는 진리의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렌즈가 더 비싼 거니까 좋지 않을까?라고 자위해봐도
고급 렌즈를 대거 채용하고 최신 기술로 무장 한 요즘 렌즈인
탐론 24-70 G2 앞에서는 그저 구형 렌즈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방진방적이 되는 렌즈라서 늘 야외에서 찍는 저에게는
흙먼지와 약간의 비바람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 방수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렌즈 들은 설명을 보면 렌즈가 몇매 몇군에 무슨 코팅을 했다..
같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고 샤프하게 잘 찍히기 만 하면 OK!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테스트는 한번 해보고 싶어서 상단의 샘플 이미지처럼 역광 상황을 만들어 봤습니다.
자동차 사진을 찍다 보면 드라마틱 한 요소 때문에 역광에서 촬영할 일이 종종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정도면 훌륭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탐론만의 기술인 eBAND 코팅을 적용하여
역광에서 고스트,플레어를 억제한다고 되어 있는데..훌륭합니다.
저렴한 렌즈로 역광을 촬영하면 색수차가 엄청나게 보이는데
탐론 24-70 G2는 아예 색수차가 보이지 않고, 매우 샤프합니다.
그리고 플레어 또한 이미지 범위 내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퍼져서
보정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 단점이라면.. ]
하지만 모든 게 완벽 한 제품은 어딘가에 있을 수 있지만
모두에게 완벽할 순 없겠지요... 탐론 24-70 G2 역시 소소한 단점이 존재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들이니 참고 정도로만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불편했던 부분은 바로 줌링 이였습니다.
넓어서 잡기는 좋은데, 이게 촬영 중에 손으로 잡고 돌리면서
촬영을 하다 보면 손바닥 부분이 포커스링과 닿아서
굉장히 신경이 쓰였습니다...원래 쓰던 렌즈와 줌링 과 포커스링 의 위치가 반대라서
손에 덜 익다 보니 초반에는 좀 불편하다고 느껴졌지만, 포커스링을 손으로 잡아도
AF 가 작동하는 데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 또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고
한 달 넘게 사용한 지금 시점에서는 적응이 돼서,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필터가 82mm 사이즈의 구경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면 조금 더 비쌉니다.
물론 필터는 제조사별로 다양한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사면 되는 부분입니다만
소중한 내 렌즈에 좋은 필터를 끼워주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겁니다.
필터는 기왕이면 좋은 렌즈에는 좋은 제품으로 끼우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탐론 24-70 G2 렌즈는 저처럼 고화소 바디 (D800,D810)를 사용하는 분들도
정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질을 가진 좋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렌즈는 카메라 브랜드에서 나온 게 최고지!라는 분도 계실 거고
저처럼 스페셜리스트들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원래 일이라는 게 내가 다 잘 하려고 하는 거보다는 잘하는 놈한테
시키는 게 더 좋은 결과물 을 가져올 때가 많더군요.
가격대 성능비도 따지시고 브랜드에 관계없이 다양한 렌즈를 사용함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은 구매리스트에 올려 두셔도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 탐론을 접하면서 너무 만족스러워서
망원렌즈와 광각 줌렌즈도 탐론 걸로 다 구매하려고 합니다.
그 렌즈들도 구매하면 리뷰 한번 준비해 보겠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샘플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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