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의 달인, 그대 이름은 르노 마스터.

2018. 12. 20. 10:01AUTOMOTIVE

최근에 상당히 재미있는(?) 차량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르노의 월드 베스트셀러

마스터라는 차량인데요, 이 차는 상용 차량입니다. 즉, 현재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포터 나 봉고 같은

상용 차량과 경합을 벌이게 될 프랑스에서 넘어온 차량입니다.



르노 마스터는 디젤 2,299cc, 최대출력 145마력/3m500rpm , 최대토크 36.7kg/1,500rpm이라는

가장 많이 쓰일 것 같은 구간에서 토크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 수입되는 차량은 현재는 수동만 판매 중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수동을 몰아보니, 98년도에 면허 취득 시에 탔던 이름도 가물가물한 옛날 트럭이 생각났습니다.

수동이라고는 하지만, 디젤에 토크가 높으니 오토매틱과 다를 바 없이 운전이 가능합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입니다. 그동안은 전륜구동의 상용차가 없었기에 선택조차 불가했는데

이제는 그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거기에 그동안 국산 상용차에서 보기 힘들던 다양한 안전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어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차선이탈 경보장치 (LDW)는 잠시라도 딴청을 피우느라 차가 살짝 차선을 넘어가려고 하면 시끄럽게 울어대고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 (Trailer Swing Assist)는 뒤에 트레일러의 움직임이 있는 경우 토크를 조절하여 안정되게 합니다.

그리고 조수석 사이드미러는 엄청 광각 미러여서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시켜 주며

차체 자세 제어장치 (ESC)는 미끄러운 길이나 갑작스러운 핸들 조작에도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 줍니다.

그리고 차 받고 나서 언덕길에 멈췄다가 출발할 일이 있었는데, 뒤로 밀릴 거 같아서 엄청 식은땀 흘리면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수월하게 잘 돼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HSA)가 있었습니다...-_-;;



주행을 해보니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꽤 좋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짐을 없어 가벼운 차체라서 더욱 그랬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화물을 싣고 달리는 상태가 더 많을 차량인데, 텅텅 빈 채로 달리니

차량이 주행 중 도로의 단차가 조금 심한 곳을 지나면 마치 물침대에 털썩 누울 때처럼

출렁~출렁~출~출 이런 식의 잔진동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르노 마스터에서 가장 예쁜 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형태를 보면 한국 사람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되는 게

한국은 과적이 일상입니다.. 1톤 용달에 어마어마하게 과적을 하고 다니죠.

과적을 해도 잘 굴러가면 좋은 차가 되는 거고, 과적을 했을 때 빌빌 거리면 나쁜 차가 되는 겁니다.

근데 여러분.. 과적은 불법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걸 하면 불법입니다.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나뿐인 생명이 중요하지요, 돈 조금 더 벌자고 과적하다가 큰일 난 뒤에 후회하면 뭐 합니까..



법적 허용치 안에서 정해진 용량만큼만 싣고 다니는 게 정상 아닌가요?

정상이 아닌 게 정상인 나라입니다. 우리 일상의 주변에서부터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이렇게 생겼으니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짐이 젖지 않을 테니

가다가 위험하게 갓길에 차 세우고 호로 씌우지 않아도 됩니다.



적재공간은 대략 이 정도인데 사이즈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85cm 키의 성인 남자가 섰을 때

머리가 닿지 않는 높이니 어지간한 짐들은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 촬영할 때 쓰는 조촐한 장비를 넣어봤습니다.

어지간한 스튜디오 장비들 접지 않고 그대로 넣어도 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아주 큼직하게 씌어 있는 마스터! 



주변 분들이 휠을 엄청 탐내실 정도로 깜찍한 디자인의 휠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의 휠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클리오에 이거 꼽고

차고를 완전 바닥에 붙여서 타면 멋질 것 같네요...



르노 마스터의 실내입니다. 멋지죠? (크흡)

멋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입니다. 수납할 곳이 정말 많아요.

제가 찍었지만 뭔가 느낌 있게 잘 찍었네요....



계기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생긴 계기판입니다..

오른쪽 계기판 8시 방향에 하얀색 아이콘이 차선이탈 방지 경고등이며

왼쪽 RPM 게이지 하단에서는 변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가 표시됩니다.



스마트 컨넥트2라고 로고가 뜨는군요... 이 시스템은 추가 옵션입니다.

기본형에는 1단 오디오 데크가 달려있습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T-MAP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만을 하나 말하자면

이게 USB로 폰과 연결해 놓고 폰에 있는 T-MAP을 사용하면 충돌이 납니다.

그것만 빼면 정말 좋은데.... 물론 차에 있는 T-MAP을 쓰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어떤 지역이나 상호는 폰에 있는 T-MAP에서만 검색되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핸드폰 네비를 꼭 써야 한다면 카카오네비나 다른 제품을 이용해야 합니다.



무려 6단 수동변속기, 변속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국산차와 다르게 딱 딱 기어가 들어가는 느낌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오래간만에 수동 모니까 수동차 사고 싶네요 ㅋㅋ



변속기 주변으로 이렇게 커다란 수납함이 2개나 있습니다.

뭐 아무거나 던지면 그냥 들어갑니다 ㅎㅎ 책도 꼽아 놓을 수 있을 듯..



상단의 선반 구성입니다. 이곳에서 물론 다양한 것을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냉간 시에 예열을 하면 이곳에서 엄청난 잡소리가 납니다만... 금방 사라져서 다행....

처음엔 뭐 부서진 줄 알았습니다... 겨울이라 추워서 더 크게 나는 듯하니... 큰 문제는 아닌 거로 결론 내렸습니다.



비상등 스위치는 상단에 이렇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찾느라 고생을 ㅎㅎㅎ



비상등 스위치 오른쪽 편에는 차선이탈 경보장치가 스위치가 있습니다.



핸들 바로 오른쪽 뒤로는 동전을 꼽아 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요

이 동전 놓는 커버는 뺄 수도 있습니다. 



르노 마스터의 차 키입니다. 상업용 차량 치고 키도 고급스럽게 생겼네요.



어디에 붙여놔도 이쁜 로 장 쥬 엠블럼.



처음에 조금 헷갈렸던 부분인데, 범퍼 하단에 안개등처럼 보이는 이것은

안개등이 아니라 DRL 이였습니다.. 라이트를 다 끄면 켜지고 라이트를 키면 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모르고 차 받은 날 안개등 키겠다고 여기저기 만지작 ㅋㅋ

(저만 헷갈렸나요??)



괜히 공사현장 앞에서 얼쩡얼쩡 거리면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왠지 이런 곳에서 찍어야 더 분위기 살 것 같아서요... ㅎ

상당히 잘 어울리죠? 



사실 전고가 2.5미터가 되니까 이래저래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이 차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적인 탑 부분이 개조된 차량들이라면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어찌 보면 그동안 선택의 여지가 없던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만들어졌고,

그 선택지는 다양한 안전장비와 함께, 사고 시에 안전한 형태로 생겼습니다.

과연 르노 마스터의 도전이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꽤 훌륭한 대안이라고 보입니다.

앞으로 도로에서 르노 마스터를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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